프롤로그: 검진이 부른 비극
78세 할아버지가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 좋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후, 그분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암 예방을 위해 받았던 그 검사가 오히려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
의사 10명 중 8명은 70대가 넘은 자신의 부모에게 특정 검사들을 절대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검사 자체가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76세 할머니는 100만 원짜리 검사 후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의사의 조언으로 거절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등산을 다니십니다. 특히 1위로 꼽히는 검사는 10명 중 7명이 받는 흔한 것인데, 미국에서는 75세 이상에게 중단을 공식 권고하고 있습니다.
5위: 무증상 소변 세균 검사의 위험
순한 세균을 건드

리는 우를 범하다
건강검진에서 소변 검사 결과 '세균 발견'이라는 소견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놀라십니다. 하지만 70대 이상에서는 소변에 세균이 있는 것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10명 중 4명 정도가 소변에 세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냅니다.
문제는 이 '순한 세균'에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시작됩니다. 잡초에 제초제를 뿌렸을 때 더 질긴 잡초가 자라나듯,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미국 의학 저널에 따르면, 75세 이상 어르신이 증상 없이 항생제를 복용하면 1년 후 약이 듣지 않는 내성균이 무려 4배나 증가합니다.
실제 사례: 1년간 세 번의 항생제
78세 할머니는 소변이 약간 탁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발열도 통증도 없었지만, 검사에서 세균이 나왔고 항생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이후 3개월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어 1년에 세 번 항생제를 복용했습니다.
그러던 겨울, 진짜 방광염이 찾아왔습니다. 39도의 고열과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었지만, 이미 내성이 생긴 탓에 첫 번째, 두 번째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약을 써서야 겨우 회복했지만, 일주일 동안 큰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올바른 대응법
- 발열이나 배뇨 시 통증이 없다면 검사 결과를 무시하세요
- 하루 2리터 정도의 충분한 물을 마시세요
- 실제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병원을 방문하세요
4위: 습관적인 심전도 검사
거짓 경보를 울리는 검사
건강검진에서 심전도를 찍고 '이상 소견'이 나오면 추가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학계는 2024년 증상 없는 사람에게 심전도를 하지 말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7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4명이 심전도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중 실제 심장 질환자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습니다. 마치 10번 울리는 화재경보기 중 9번이 오작동인 것과 같습니다.
끝없는 검사의 늪
74세 할아버지는 증상이 전혀 없었지만 심전도 이상 소견으로 운동부하 검사, 관상동맥 CT, 혈관 조영술을 차례로 받았습니다. 결국 혈관이 50% 좁아져 있다는 진단과 함께 스텐트 시술을 받고 5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전에도 아프지 않았고, 수술 후에도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심전도만 찍지 않았더라면 불필요한 시술과 비용, 합병증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명한 선택
- 흉통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없으면 심전도를 생략하세요
- 건강검진 동의서에서 심전도 항목에 X표를 하세요
-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조이거나 식은땀이 날 때만 검사를 받으세요
3위: 단순 요통의 척추 MRI
주름살을 질병으로 만드는 검사
얼굴에 주름이 있다고 성형외과에 가지 않듯이, 척추의 노화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MRI는 너무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미국 척추학회지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은 60세 이상 건강한 사람 100명에게 MRI를 찍었을 때 87명에게서 디스크 돌출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단 3명뿐이었습니다.
불필요한 수술을 막은 사례
76세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날 때 약간 뻐근한 정도의 요통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MRI 결과 디스크 탈출이 발견되었고, 의사는 "지금 수술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리 마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다리 절뚝거림도, 힘 빠짐도, 배뇨 장애도 없었습니다. 다른 의사의 소견을 구한 결과, 수술 대신 3개월간 하루 30분 걷기, 주 2회 물리치료,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를 실천했고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지금은 북한산 등산도 다니십니다.
실천 가이드
- 하지 마비나 배뇨 장애가 없다면 MRI를 찍지 마세요
- 100만 원으로 좋은 운동화를 사고 물리치료를 받으세요
- 진짜 위험 신호가 있을 때만 영상 검사를 받으세요
2위: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거북이를 잡으려 기차를 세우다
미국 의학계는 2023년 70대 이상에게 PSA 검사를 하지 말라고 공식 발표하며 D등급(절대 하지 말 것)을 부여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연구에서 75세 이상 남성 1만 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PSA 검사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의 전립선암 사망률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1.4% vs 1.6%).
하지만 검사를 받고 수술한 사람들 중 30%가 요실금을 겪었고, 50%가 성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70대 전립선암의 특성
전립선암은 매우 천천히 자라는 '거북이 같은 암'입니다. 10년에 1cm 정도 자라기 때문에, 75세에 발견된 암이 실제 문제를 일으키려면 85세는 되어야 합니다.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대부분 다른 원인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전립선암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삶의 질
76세 할아버지는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PSA 수치 5.2로 조직검사를 받았고, 암이 발견되어 전립선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요실금으로 패드를 착용해야 했고, 성기능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그의 암은 매우 천천히 자라는 유형으로 10년 후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암이었습니다. 그냥 놔뒀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권장사항
- 70대 이상은 PSA 검사를 하지 마세요
- 소변이 잘 나오고 불편이 없다면 그대로 지내세요
-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혈뇨가 있을 때만 병원을 찾으세요

1위: 대장 내시경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기
가장 충격적인 1위는 바로 대장 내시경입니다. 암 예방을 위해 많은 분들이 받는 검사이지만, 미국 의사협회는 2024년 75세 이상에게 대장 내시경 중단을 공식 권고했습니다.
시간과의 경쟁
75세에 용종이 발견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데는 평균 1015년이 걸립니다. 즉, 8590세쯤 암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75세의 평균 기대여명은 87세입니다. 용종이 암으로 변하기 전에 이미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검사의 위험은 즉각적입니다. 미국 소화기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 200명 중 1명: 장 천공
- 10명 중 1명: 심한 출혈로 수혈 필요
- 7명 중 1명: 마취 후 정신 혼미
75~85세 사이에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333명 중 1명으로, 검사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취소한 내시경, 지킨 건강
82세 할머니의 자녀가 효도한다며 대장 내시경을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조언으로 예약을 취소했고, 현재 84세가 되어서도 일주일에 세 번씩 경로당에 다니며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만약 그때 내시경을 했다가 합병증이 생겼다면 요양병원 신세를 졌을 것입니다.
의사에게 던져야 할 세 가지 질문
병원에서 검사를 권유받았을 때 이 세 가지를 물어보세요:
- "이 검사로 발견해서 치료하면 제가 몇 년 더 삽니까?"
- 명확한 답변이 없다면 불필요한 검사입니다.
- "치료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년 걸립니까?"
- 기대수명보다 길다면 의미 없는 검사입니다.
- "증상이 생겼을 때 검사해도 늦지 않습니까?"
- '늦지 않다'는 답변이 나오면 지금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검사 대신 투자해야 할 진짜 건강법
650원의 기적: 계란
하버드 대학 2024년 연구에 따르면, 70대 이상이 매일 계란 2개를 먹으면 근육량이 5% 더 유지되고, 낙상이 30% 감소합니다. 하루 1,300원으로 100만 원짜리 검사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루 20분 걷기
영국 의학저널 2023년 연구에서 하루 20분 걷기만으로 5년 후 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빠르게 걸을 필요도 없고,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친구 한 명에게 연락하기
하버드 대학의 80년 추적 연구 결과,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관계의 질'이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은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습니다.
맺음말: 현명하게 늙어가는 법
오늘 알아본 다섯 가지 검사를 정리하면:
- 5위 소변 검사: 증상 없으면 항생제 금지, 물 2리터만
- 4위 심전도: 흉통·호흡곤란 없으면 불필요
- 3위 허리 MRI: 하지 마비 없으면 생략, 운동화에 투자
- 2위 PSA 검사: 70대 이상은 거북이 같은 암 찾지 말기
- 1위 대장 내시경: 75세 이상은 증상 없으면 중단
이 다섯 가지만 기억해도 최소 100만 원을 아끼고, 무엇보다 멀쩡한 몸을 환자로 만드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병원을 자주 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검사를 똑똑하게 거절하는 것입니다. 계란 2개, 20분 걷기, 친구 1명 연락하기. 이것이 100만 원짜리 검사보다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멀쩡한 몸을 환자로 만들지 마세요. 현명하게, 건강하게 늙어갑시다.